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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삶을 바꾼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후기

by momharu 2025. 7. 16.

노부부 관련 이미지

 

재미있게 사는 삶, 과연 가능할까?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김수현 작가의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단순히 웃고 즐기자는 말이 아니다. 인생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재미’라는 감정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재미’는 사치가 아니라 생존 방식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역할을 감당한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부모, 직장에서의 책임자, 사회의 구성원…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은 뒷전이 되곤 한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철없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재미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방식”이라고.

책은 ‘재미있게 산다’는 것이 단순히 놀고 즐기며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돌보고,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삶이 진짜 재미있는 삶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마치 어려운 퍼즐을 풀어나가는 느낌이다.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데 집중하면서도,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 나만의 소소한 재미와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 그런 삶이야말로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것을 책은 끊임없이 일깨워준다.

일상의 틈 속에서 발견하는 진짜 재미

김수현 작가는 ‘재미’라는 감정을 멀리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주변,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 오히려 자주 지나쳐버리는 것들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조용히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 하루를 정리하며 일기 쓰는 시간, 오랜만에 틀어본 옛날 노래에서 떠오르는 추억들. 이런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삶과 연결되는 통로라고 말한다.

특히 공감됐던 부분은 “재미는 잘 꾸며진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이라는 문장이었다. 우리는 자주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며 스스로의 즐거움을 깎아내리곤 한다. 하지만 재미를 느끼는 감정에는 정답이 없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가 좋은 걸 좋다고 느끼는 마음, 그게 바로 진짜 재미라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를 중심에 두는 연습

오늘날 우리는 SNS 속 다른 사람들의 삶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며 살고 있다. 누군가는 해외여행을 가고, 누군가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누군가는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점점 작게 느끼고, ‘왜 나는 저렇게 못 살까?’ 자책하게 된다.

작가는 이런 시선을 과감히 끊어낼 것을 권한다. 남들의 재미에 맞춰 살아가지 말고, ‘나만의 재미’를 찾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짜 자유롭고 재미있는 삶이라고. 누군가는 독서를 통해, 누군가는 요리를 하며, 또 누군가는 아무도 보지 않는 블로그에 글을 쓰며 재미를 느낀다. 중요한 건 그것이 나에게 의미 있고 즐거운가 하는 점이다.

2025년, 복잡한 세상에서 나만의 중심을 지키는 법

특히 지금처럼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는 ‘재미’라는 감정이 점점 사라지기 쉽다. 일과 삶의 균형은 무너지고, 쉼조차 불안해지는 요즘. 이 책은 마치 “잠깐 멈춰서 숨 좀 쉬자”라고 말해주는 듯한 위로의 책이었다.

작가는 말한다. “재미있게 살기 위해선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복잡하게만 삶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진짜 재미있는 삶은 TV에 나올 만큼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는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극히 평범한 하루하루를 내 방식대로 살아내는 삶이다.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과 즐거움을 기준으로 삶을 설계하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했던 ‘재미있게 사는 법’의 핵심이었다.

이 책을 덮으며, 나 자신에게 건네는 다짐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인생의 방향을 다시 세팅해 주는 따뜻한 나침반 같은 책이다. 독자로 하여금 “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용기를 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재미는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 출발점은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재미는 멀리 있지 않다. 어쩌면 이미 내 안에 있었다는 걸. 지금도 충분히 괜찮고, 앞으로 더 재미있게 살아볼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내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이었다.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방향을 잃은 것 같을 때, 혹은 단순히 마음이 허전할 때 이 책을 꺼내 읽어보길 바란다. 재미는 아주 사소한 순간에 숨어 있다. 그걸 발견하는 눈을 가진 사람이 결국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살아가는 법이다.